굴곡이 심한 기둥을 그대로 사용한 측변의 구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매우 독특함을 자아내고 있다.
절(寺院)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출가 수행자들이 수도하고 교화하는 청정도량이다. 수도와 교화의 바탕에는 믿음(信仰)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원의 중심건물은 자연히 부처님의 형상(佛像)을 모신 대웅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반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먼저 법당(法堂)과 불전(佛殿)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흔히 대웅전을 가리켜 '법당'이라고 하거나 '큰 법당'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불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불상을 모시고 예불 및 불공 혹은 기도와 법요(法要)를 집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법당은 설법당의 약칭으로 법회를 위해 쓰이는 장소다.
대웅전 법당 내부
불교가 흥성할 때는 불전보다는 법당의 기능이 훨씬 앞섰고 쇠퇴해 짐에 따라 불전의 기능이 두드러졌다. 후기에 와서는 불전에서 의례 뿐 아니라 설법도 겸하게 되면서부터 그 명칭도 법당으로 불려지게 된 것 같다.
대웅전의 '대웅'이란 부처님을 가리킨 말로서 '진리를 깨달아 세상에 두루 펼친 위대한 영웅'이란 뜻이다. 원래는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만을 모시던 것을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좌우보처로 시립시키게 된 것이다.
대웅전에는 불단을 중앙에 설치하여 그 위에 불상을 모시고 있다. 넓은 공간의 활용을 억제해 가면서 불단을 중앙에 설치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대 인도의 예법으로 한 인물에 대한 예경(禮敬)은 그를 중심으로 세 번 도는 일이었다. 이것은 요잡(繞?)이라 한다.
시계 바늘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우요삼잡(右繞三?)이라는 용어가 경전 도처에 나온다.
부처님(佛像)을 한 가운데 모셔 놓아야 그 둘레를 돌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안치시킨 것이다. 대개의 경우 대웅전 뿐 아니라 모든 불전에는 출입문이 전면과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전면에는 조실(祖室)과 노덕스님들이 드나들고, 좌우로는 나이 어린 스님이나 신자들이 드나드는 것이 예절로 되어있다.
[참고-가섭존자와 아난존자]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상수제자로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사회자가 되어 경전을 결집할 만큼 덕이 높은 제자이고 아난은 25년 동안 부처님을 정성껏 모시고 다닌 시자다. 그는 기억력이 뛰어나 경전을 결집할 때 그가 일찌기 들었던 부처님의 설법을 송출(誦出)하는 일을 담당했다. 따라서 선(禪)의 갈래는 가섭존자에 의해 시작되고 교(敎)의 갈래는 아난존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불일회보 佛日會報 제 45호 ? 사원건물의 불교적 의미(1) 중에서] 1984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