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는 사회 참여나 사회 활동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불교계 일부에서는 불교가 세속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교가 사회 문제에 등을 돌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불교가 사회 문제에 무관심하다면 불자 개개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국 정토 완성이라는 과제의 달성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불교시민운동은 결국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인식하고 고통·번뇌·괴로움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 갖자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불교시민운동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교세 확장이나 불교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불교가 종교적 이해 관계를 떠나 대중과 고통을 함께 하려 할 때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호의적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한국 불교가 철저한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체 변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불교시민운동을 충실하게 펼쳐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1세기를 맞이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중생 구원을 위한 민주 정치를 이 땅에 꽃피우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불교계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출처-불교평론<논단-사회정의 실천을 위해 불교가 해야할 일-손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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