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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C갤러리] 김영택의 펜화기행(紀行)(펜화에 담는 “한국전통 건축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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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 신륵사(보제존자 부도) | |
나옹 스님은 인도의 고승 지공(指空) 스님의 제자이며 조선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운 무학(無學) 스님의 스승입니다. 공민왕과 우왕에
의해 왕사(王師)로 추대받은 당대 최고의 선사로, 양주 회암사에서 밀양 영원사로 가던 중 신륵사에서 입적을 합니다. 많은 제자들이 고려 우왕 5년(1379)
신륵사에 스님의 부도를 모시고 중창불사로 사세를 키웁니다. 신륵사 뒤편 산언덕 소나무 숲 속에 자리잡은 나옹 스님의 부도는 높은 기단 위에 석종형 부도를
올렸습니다. 통도사 금강계단, 금산사의 사리탑과 유사한 모양으로 큰스님에게만 해당되는 영예입니다.
기단의 크기와 석종의 비례가 좋고, 종형 몸체와 보주의 비례도 완벽합니다. 특히 석종의 부드러운 곡선은 선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우리 민족의 미술적
특성을 대표할 만합니다. 나옹 스님의 부도는 워낙 걸작이어서 전국 곳곳에 모방작이 보입니다. 그러나 모방을 뛰어넘은 좋은 작품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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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달마산 미황사 | |
이름난 산에는 좋은 절이 있게 마련이니 달마산에는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창건된 미황사(美黃寺)가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때는
20여동의 건물에 12개 암자가 있었던 큰 절이었으나 120여년 전 사고로 많은 스님을 잃고 사세가 기울었다는군요. 그래도 5개의 부도비와 27기의 부도탑이
있는 부도전을 보면 과거 미황사의 규모가 짐작이 갑니다.
절에서 남쪽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부도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전이 있습니다. 동백나무 숲 속 옛 통교사 터에 자리 잡은 부도전에는
대둔사(대흥사) 8대 종사인 설봉당대사비(1739년 건립)를 비롯한 탑비가 5기, 7대 종사인 벽하당탑(1764년 건립) 등 부도 27기가 모여 있습니다. 미황사
부도전에는 부도를 5줄로 세워 스승과 제자의 격을 달리하였는데 모양이 제각각인 부도탑의 질박한 디자인에 정이 갑니다. 특히 대석과 몸돌에 게, 학,
물오리, 거북, 다람쥐, 가재뿐만 아니라 방아 찧는 토끼, 물고기를 물고 있는 게가 조각되어 있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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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 송광사(아(亞)자형 종루) | |
| 승보사찰인 순천의 송광사 말고도 전북 완주에 송광사가 있습니다. 완주 송광사는 평지 가람으로 산지 가람과 같은 그윽한 멋은 없으나
국내 하나뿐인 보물 제1244호 亞자형 종루가 있어 한옥연구가들이 꼭 찾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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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암사(일주문) | |
| 신라 헌강왕 5년(879)에 지증(智證)국사가 창건한 봉암사의 일주문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이 있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기둥에선
친근미가 우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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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합천군(영암사터) | |
세곳의 축대는 잘 다듬은 장대석으로만 쌓았는데 쐐기돌까지 박아 놓은 것이 불국사 외에는 견줄 데가 없습니다. 금당터 앞에 돌출시켜
쌓은 축대 위에는 쌍사자 석등이 빼어난 자태로 서 있습니다. 축대 양옆의 곡선으로 만든 층계 또한 보기 드문 장치입니다. 금당터의 기단은 정방형이어서
목탑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름다운 황매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목탑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기단의 층계에는 소맷돌로 나르는 용과 가릉빈가가 투각기법으로 조각되었는데 이 또한 최고급 기법입니다. 통일신라 때 창건돼 고려후기에 폐사되었을
것이라는 영암사터는 그 자체만으로 국보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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