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우리 민족의 상징적이며, 보편적인 정서로 알려져 왔다. 불교영화의 개념 역시 그러한 범주에서 출발되었다. 우리 민족의 정서, 설화, 민담의 자연스러운 표출이 영화로 나타난 것이다.
불교 영화는 어떤 이야기 구조를 갖는 영화를 말할까? 이 범주에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불교적 소재 혹은 불교사상적 주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영화의 줄거리를 공통분모로 나눌 때 크게 몇 갈래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이야기의 구성은 선에서의 ‘화두(話頭) 던지기와 화두 풀어내기’의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 주인공에게 닥치는 문제는 불교의 화두와 같은 역설적인 문제이다. 지금 주인공이 놓여진 상태와 그것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어떤 처지. 이 둘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제시된다. 마침내 영화의 마지막은 그 어려운 역설을 풀어내는 결말을 취하게 된다.
- 중심 인물의 갈등은 자기 내부자아의 성찰을 다룬 것과 외부 객관세계와의 갈등을 다룬 것으로 분류된다. 정신과 물질, 개인과 사회,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적 갈등과 그것의 조화를 지향하기도 한다.
- 내부자아의 갈등에선 인간의 애욕이 중심적 주제로 택해지고, 외부세계와의 갈등은 소외된 민중의 고통에 대한 자각과 동참의식, 희생, 헌신적 행동에 대한 의지 등이 중심화된다. 이것은 불교의 기본정신인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이념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다.
- 불경의 에피소드가 우화적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석가모니 혹은 역대 조사(祖師)들의 일생이 하나의 비유적 일화로 재구성되어 현대적으로 이야기를 형성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