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 여성이 머리를 깎고 히말라야의 깊은 설산 속으로 들어갔다. 12년간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좁은 동굴 속에서 궁핍과 금욕, 고독을 견디고 여성 앞에 놓인 편견의 벽을 넘어 영적 스승 ''''''''텐진 빠모''''''''가 되기까지 그녀의 삶과 수행의 기록.
달라이 라마가 감동의 눈물을 흘린 치열하고 경이로운 한 여성 구도자의 이야기 위대한 지혜의 바다 달라이 라마 텐진 가쵸는 다람살라에서 열린 불교회의에서 텐진 빠모의 이야기를 들은 후 얼굴을 양손에 파묻은 채 조용히 흐느끼며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텐진 빠모, 당신은 정말 용감한 사람이군요.''''
텐진 빠모는 1943년 런던에서 상인의 딸 ''''다이안 페리''''로 태어났다. 고독한 삶과 동양, 완전성을 동경하며 성장했던 그녀는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스무 살 때는 내면의 소리를 좇아 인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영적 스승 캄트룰 린포체를 만났고, 서구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수백 년 동안 여성에게 금지된 영역으로 존재해왔던 티벳의 수도원 제도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녀는 수천 명의 수도승들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남성 수도승들과 수행은 물론 일상적인 활동조차 함께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차별을 경험하였다. 그리하여 아무리 많은 생애를 거치더라도 반드시 여성의 몸으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인도 최북단에 있는 ''''''''타율곰파(선택된 장소라는 뜻의 티벳어)''''''''로 떠났다.
도저히 뚫고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쌓인 눈과 얼음 장벽, 일년 중 8개월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그곳에서 텐진 빠모는 동굴 수행 12년을 포함한 총 18년간의 은거 수행을 하였다. 이로써 그녀는 여성의 영적 능력을 몸소 증명하였으며, 고매한 영혼과 깨달음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영적 성취를 이룬 티벳 여성들의 계보를 잇게 되었다.
동굴에서 나온 텐진 빠모는 물질적으로는 가진 것이 없었지만, 오로지 붓다의 가르침과 그에 대한 믿음에 의지한 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영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다른 여성들을 돕고 있다. 그녀는 이것이 이번 생애의 사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텐진 빠모는 자신의 임무가 끝나면 다시 동굴로 돌아갈 것이다. 그곳이 어디가 되든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성의 몸으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리라''''''''는 한 가지 목적이 살아 있다. 진정한 깨달음이란 여성으로서 자신을 긍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텐진 빠모의 믿음은 이제 여성 출가자뿐만 아니라 영적인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까지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