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탑으로 현존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의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들 수 있다. 백제탑의 양식상의 특징은 좁고 낮은 단층의 기단 위에 배흘림 기법을 사용한 방형의 탑신기둥, 얇고 넓은 옥개석이 귀퉁이에 이르러 약간 반전하고, 옥개석 밑에 목조건물의 두공을 모방한 받침을 주었으며, 작은 석재를 많이 사용하여 구축한 것 등이라 하겠다.
백제와 신라의 석탑을 간략히 비교하면 백제탑은 화강암만을 사용하면서도 목탑양식을 그대로 따랐음에 비해 신라의 석탑은 안산암을 주된 재료로 하고 화강암을 혼용하면서 전탑계 양식을 모범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가 모두 기본 평면을 정방형으로 하여 여러 층을 이루었고 석재를 사용한 사실은 일치한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
이미지 출처 - 현대불교미디어센터
경주 불국사 석가탑(국보 21호)
이미지 출처 - 현대불교미디어센터
불국사의 다보탑은 뛰어난 조형미로 유명한데, 2층의 기단 위에 8각형 사리탑을 올려 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화엄사 4사자 3층석탑은 상층기단에 기둥 대신 4구의 석사자 좌상을 배치했으므로 달리 사자탑이라고도 부른다. 월성 정혜사지 13층석탑은 아래층의 옥신4면에 감실을 설치하고 2층 이상은 급격히 체감되어, 2층 이상의 탑신이 마치 탑신 상부에 올려놓은 상륜처럼 보이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