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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자도 모르는데 신행할 수 있나요?”
4월 7일 충주 중앙경찰학교. ‘특별한 만남’을 앞두고 학교 법당 적보사가 술렁인다. 진작부터 법당에 모인 예비 불자경찰들이 서울과 충북 등지에서 찾아오는 선배 불자경찰들을 기다리고 있다. 메모지에 질문할 내용을 적고, 옷매무시도 다시 여민다. 잠시 후 법당 문이 열리자 시선이 집중된다. 간단한 상견례를 마치자 경찰불자들이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먼저 대한경불회 김진홍 사무국장과 충북지방경찰청 불교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20여 명의 신임 순경과정 경찰들이 그 주위로 원을 그린다. 대한경불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선후배 불자 경찰관 좌담회’. 김진홍 사무국장이 말문을 연다. “반갑습니다, 후배님들. 저희들이 이곳에 온 것은 여러분이 수료 후 일선 치안현장에서 근무할 때, 스스로 불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뭐든 좋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다 물어보십시오.” 잠깐의 침묵. 머쓱한 분위기를 깨고 중앙경찰학교 165기 김병영 순경이 질문을 던진다. “일선 경찰서에 경목실은 있어도, 경승실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맞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전국 104곳 경찰기관에 불교회가 있습니다. 물론 신행공간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전국 경찰기관에 경찰불교의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불교회가 속속 출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충북지방경찰청 불교회 김태진 총무) “여기 모인 신임 순경들 대부분은 불교의 ‘불’자도 잘 모릅니다. 초심자들이 쉽게 불교를 접하고, 지속적으로 신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164기 여경 법우회 백수연) “후배님들의 신행활동을 위해 선배들이 전국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대한경불회 중앙사무국에서 신행활동 중인 불교회와 연결시켜 주는 ‘경찰불교 신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이버 경찰청에 커뮤니티를 개설해 불교기초교리 자료 등도 업데이트를 해놓았습니다.”(김진홍 사무국장) “그럼, 경찰생활에 도움이 될 신행법은 무엇이 있고,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165기 김희년) “즐겁게 불교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신행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찬불가, 꽃꽂이, 명상 등 전국 경찰불교회에서 알찬 법회가 마련돼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충북지방청불교회 이대원 회원) 질문과 대답이 연이어 쏟아진다. 2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품었던 신행에 대한 의문점이 하나 둘씩 풀어진다. 이번에는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진다. “경찰학교 문을 나서면 엄청난 일들이 후배님들을 맞이할 겁니다. 최소 5년 이상은 치안 현장 구석구석을 누벼야 합니다. 힘든 일들로 ‘내가 왜 경찰을 했나’하고 후회도 할 겁니다. 그 때 이 말을 잊지 마십시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았다’는 만해 스님의 시구를요. 이곳에서 후배님들이 강렬하게 불교를 처음 경험했듯이 말입니다.”(중앙경찰학교 불교회 이종진 회장) 대한경불회는 왜 이런 좌담회를 마련했을까? “불교는 젊어져야 합니다. 일터불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배들이 이끌어 주고, 후배들이 따르면 직장불자회는 활성화됩니다. 무엇보다도 이곳 중앙경찰학교는 경찰포교의 황금어장입니다. 연간 배출되는 신임 순경이 2천4백 여 명이나 되고, 전의경은 2만여 명이 넘습니다. 전국의 경찰불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김진홍 사무국장) 전국에서 활동 중인 경찰불자들은 1만 여명. 치안 현장에서 ‘참불자 되기’운동을 벌이며 경찰불교의 바람의 일으키고 있는 직장연합단체다.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자부심과 불자로서의 신심으로 뭉쳐있다. 좌담회를 마친 선후배 불자 경찰관들. ‘형과 아우의 정을 아낌없이 나눴다’며 즐거워한다. 한 후배 경찰의 말에 박수갈채가 나온다. “선배님들의 방문, 저희에게 강한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그 기억으로 평생 동안 불자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충주=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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