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강 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 화엄연기 사상의 심오함에 감동 -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대하게 되었을때 그 놀라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론보다 체험을 강조하는 불교는 특히 선불교에서 ‘깨침’ 을 종교의 최고 목표로 한다는 점이 종교를 교리의 이해나 수납 정도로 여기던 종래의 나의 생각에 큰 변화를 주었다. 상즉상입(相卽相入)을 가르치는 화엄의 법계연기사상을 대하게 되었을때 그 사상의 심오함에도 놀랐지만, 특히 오늘같이 인간중심주의에 의해 생겨난 환경공해나 개인주의에 의해 빚어지는 삭막한 인간관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시대에서 이런 상호연관성을 강조하는 사상은 나에게 중대한 의미를 지니기에 충분했다.
불교에서는 모든 이론이나 실천사항을 방편으로 본다고 한다. 어느 한가지 가르침을 독선적으로 주장하거나 절대화하지 않을뿐 아니라 모든 교설이나 실천사항들이 결국은 더욱 깊은 경지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것은 우리주위에 편만한 교리절대주의나 편협한 독선주의와 대조되어 더욱 놀라운 것으로 보여졌다.
불교와의 내면적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 이런 놀라운 발견들이 종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일까 하는데 대한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불교는 내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한번 인생의 나아갈 길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 여 동 찬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교수>
- 한국 알려면 불교공부는 필수 -
내가 신부로서 프랑스에서 한국에 왔을 때의 첫 느낌은 당혹스럽다는 것이었다. ‘불교문화’를 모르고서는 한국에서의 선교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불교를 먼저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때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지금 동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법경스님, 호진스님 같은 분들이다.
그때를 돌이켜 보면 재미있는 일도 참 많았다.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얘기한다면 신부로서 불교학과에 입학했을때 불교학과 동기들이나 선배들로부터 ‘첩자’라는 오해를 받은 일이 있었다. 타종교인이 불교학과에 들어 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지만 그때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는 안다. 불교를 모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