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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를 사전적으로 정의 내린다면, ‘종이나 비단 또는 베[布]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 내용을 그려 벽에 걸도록 만들어진 그림’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줄여서, 그리고 핵심적으로 말한다면 불교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을 불화(佛畵)라고 한다.
불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교의 이치를 깨닫는데 도움을 주고, 또 사찰 안팎에 걸리거나 건물 등에 그려져 장엄(莊嚴)을 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깨달음과 장엄, 이 두 가지 요소는 모든 불교미술과 마찬가지로 불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작가 개인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일반 회화, 특히 현대미술과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간혹 불화의 구성이나 색채감, 그리고 내용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럴 때 불화의 이 두 가지 목적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하여 불화가 종교성만을 고집하여 일체의 예술성을 배제했다고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불화는 그런 무미건조한 장르가 아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이 어려운 글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또 사찰 안팎의 장엄을 위한다는 불화 본래의 의미를 충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보는 사람들이 감동될 수 있도록 예술성이 담뿍 첨가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불화의 예술성은 불교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있을 때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흔히 탱화(幀畵)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벽에 거는 그림의 총칭이라고 해야 한다. 탱화라는 말은 범어 ‘Tanka’를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쓴 말이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이 ‘탕카’ 역시 벽에 거는 그림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탱화는 불화의 일부분이고, 이 모든 형식을 아우르는 불교 그림을 불화라고 보면 된다. 물론 현실적으로 불화의 대부분이 탱화이기는 하다.
현재 전하는 고려·조선시대 불화 가운데 대부분이 이 탱화의 범주에 드는 그림들인 까닭에 탱화 하면 곧 불화를 떠올리거나 같은 뜻으로 쓰고 있지만 이는 불화의 한 형식일 뿐이다.
글 : 사찰문화연구원 신대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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