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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성도(八相聖圖)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여덟 장면으로 나타내어 표현한 그림을 말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상
실존하는 인물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극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기에 사람들에게 그만큼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는
곧 그 자체로 불교의 요체를 알려주는 동시에 교훈적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랜 옛날부터 이 팔상성도가 즐겨 그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믿음을
더하게 하였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팔상도는 인도 녹야원(鹿野苑)에 남아 있는
돌로 새긴 그림이며, 또 그림으로는 5세기 무렵의 중국
윈깡(雲岡)석굴에도 팔상도가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절에서 보이는 정형화된 팔상도와는 다소 다르지만,
그림의 대체적인 구도와 내용은 다르지 않다.

 

회화적으로 볼 때 팔상도의 커다란 특징은 표현의 자유분방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불화들의 구도와 배치는 대개 통일된 듯이 일정한 틀에 들어가 있는 것에 비해 팔상도의 내용은 비록 여덟 장면이라는 체재는 정형화되었지만 각각의 내용에 있어서는 최대한 사실적이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그 까닭은 팔상도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팔상도 여덟 장면 가운데 전반부의 네 장면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석가모니가 태자 시절에 인생의 무상을 겪으면서 고뇌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에 후반부의 네 장면은 안락한 궁정에서 뛰쳐나와 온갖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더 나아가 그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준 뒤 열반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져 있다. 따라서 다른 불화와는 달리 그림 자체가 인간적인 극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창의성 있는 그림을 화폭에 선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보통의 불화가 마치 초상화처럼 고정된 형태를 나타낼 수밖에 없었던 데 반하여 팔상도는 내용의 구체적 표현과 자유분방한 구도를 구사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감동을 느끼게 하고,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신심이 우러나와 불교적인 인간으로 다가오게 하는 접근법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현대불교 미디어센터 / 사찰문화연구원 ⓒ 2005)
 팔상성도 여덟 장면의 의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조선시대 후기의 팔상도가 전하는데, 예외 없이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비람강생상(毘籃降生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녹원전법상(鹿苑傳法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의 여덟 장면으로 표현되어 있다. 팔상도가 이렇게 정형화된 것은『기신론』 또는『불본행집경』에 있는 이야기를 근본으로 하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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