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피아>백두대간
   
 
악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지만 악이 무르익게 되면 스스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법구경 악행품(惡行品)   
소개글
 하늘로 오르는 한 길이 있으니, 이름하여 백두대간이다. 또한 그 길은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서는 길이기도 하다. 솟구치며 물을 풀어 놓는 까닭이다. 그리고 그 물은 온 땅을 적시며 뭇 생명을 길러낸다. 사람 또한 그 길을 오르내리며 삶을 엮어간다. 산에 등 기대고 강물에 발 적시며 살아가는 것이다.
산을 오르는 모든 길은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 할지라도 저 홀로 곧추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겯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하나의 산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등산과 하산은 동의어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사찰  지리산 사찰  속리산 사찰 조계산 사찰 팔공산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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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또한 크고 작은 산들로 이어지는 이 땅의 으뜸되는 산줄기이다.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도상 거리 1625㎞: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백두대간에 가장 많은 땀을 보탠 한 사람인 조석필씨의 글에서 그대로 갖다 쓴다)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 그것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금강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과 같은 대부분의 명산들이 대간 위에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백두대간은, 두류산 조금 못미처서부터 동해 맨 꼭대기의 서수라에 이르는 장백정간을 추켜올리고는, 줄곧 남으로 내달리다 매봉산에서 몸을 틀어 서남쪽을 향하다 속리산을 부려놓고는 다시 남으로 지리산에 이르는 동안 13개의 정맥을 펼쳐 놓는다. 정맥과 정맥 사이로는 이른바 10대강을 품에 안는다. 한강 수계니 낙동강 수계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네 삶이 강줄기를 터전 삼고 산줄기를 울타리로 삼을 수밖에 없음이 이로써 분명해진다.

 문화권이라는 것도 그렇다. 인위적인 행정 구역이나 산맥 개념의 추상적인 지리 공간에 의해 모둠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줄기에 의해 결정된다. 영남 지역이라 함은 새재의 이남을 말하며, 영서라 하면 대관령의 서쪽을 일컫는다.
 
 이렇듯 우리의 산과 강은 뼈와 살의 구조를 이룬다. 산이 체(體)라면 강은 용(用)이다. 몸과 몸짓의 관계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지리 인식이 산경(山經)의 원리인데, 그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이 물을 가른다는 것이다. 당연히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 또한 이 말 속에는 산 또한 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전도의 발문에서 밝힌 이 원리는 우리네 전통지리학의 핵심 원리이다. 바로 이러한 원리에 의해 산경 즉 끓임없이 이어지는 산줄기를 정리한 책이 <산경표>(우리 나라의 산줄기를 족보식으로 정리한 책으로 편찬자는 분명하지 않다. 18세기 중반 이후에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인데, 그것의 실제 모습이 바로 1대간 1정간 13정맥이다. 이로써 우리는 마치 제 손바닥의 손금 들여다 보듯이 우리 땅의 실체를 육친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대불교미디어센터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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